부드러운보석 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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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식인들이 꽤 있는데,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필자가 참 좋아하는 지식인 중 한 명이다.

 

처음 그를 접한 건, tvN의 <알쓸신잡2>였다.

 

공간을 통해 사회・역사・사람 등을

통찰하는 유현준 교수의 생각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최근 CBS의 <시사자키 전광용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유현준 교수가 나온 인터뷰를 봤다.

(영상은 포스팅 하단에 링크)

 

한국의 부동산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필자는 상당 부분 공감했다.


부동산 열풍의 나라, 한국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빼 놓고

사회 전반의 주제를 얘기하기 어렵다.

 

부동산은 언제나 뜨거운 주제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슈가 된다.

 

요즘도 부동산에 대한 얘기는 활발하다.


<획일화>

 

"우리는 왜 집값에 집착하는가"

 

위 주제로 진행된 유현준 교수 인터뷰 영상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값에 집착하는 이유로 획일화를 꼽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필자도 여러 아파트를 가 보았지만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은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집값

 

우리에게 집값은 집의 가치를 부여하는

유일무이한 척도가 됐다.


다양성의 국가, 프랑스

<다양성>

 

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1년,

프랑스 남부의 니스라는 도시에서 1년,

이렇게 지낸 적이 있다.

 

필자가 다른 나라에서는 살아보지 못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프랑스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선

한국과 정반대의 국가였다.

 

파리 같은 도시는 계획적으로 지어진 도시기에

건물의 높이나 외형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그렇기에 겉에서 보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다채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필자는 파리에서 몇몇 지인들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서로 비슷한 집은 찾기 힘들었다.


파리를 벗어나면 프랑스의 집은 더욱 다양해진다.

 

거리를 걸으면 똑같은 길이 하나도 없고,

집은 저마다의 색깔을 띠고 있다.

 

집을 통해 가족들의 추억을 엿볼 수도 있고

사람들의 개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는

집으로 초대하는 문화가

보편적으로 깔려 있었고,

프랑스에서 만난 지인들은

집에 얽힌 추억들이 많았다.

 

똑같은 공간이란 없기에,

집값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었고,

집을 바라보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저마다 달랐다.


필자는 간혹 프랑스의 다양성이 부러울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교복을 입고,

비슷한 머리스타일을 하며,

비슷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지며,

자란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획일화된 경향이 강하다.

 

성공의 기준도,

행복의 기준도,

즐거움의 기준도,

보편화되었다.

 

그러면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다.

 

기준에서 벗어나면 힘들다는 것

 

필자는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획일화된 가치 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면,

다수가 택한 길에서 벗어나면,

낙오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양성

물론, 획일화된 사회의 이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금모으기 운동,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

유례없는 경제성장 등...

 

우리 국민들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단합력과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단일성, 획일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가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다양성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

창의력이 절실한 세상을 위해서,

다양성이란 가치는 소중히 여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집에도 다양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유현준 교수의 생각이며,

필자도 공감하는 점이다.


봄을 알리는 서양 해당화 나무
필자의 반려견, 로코

오늘 마당에서 반려견과 놀면서

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필자의 집은 부동산으로 10원도 벌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해서

마당 있는 집을 선호했고,

부모님도 부동산엔 관심이 없으셔서

이사도 가지 않고 줄곧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주변에는 이사도 자주 다니며

부동산으로 차익 실현을 한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필자의 가족들은

부동산에 별로 욕심이 없었다.

 

그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만족했다.

 

필자의 집은 오래된 주택이지만,

그만큼 가족들의 시간과 추억이 고스란히 있다.

 

꽃을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가꾸는 화분들이 있고,

봄을 알리는 해당화가 있고,

가을이면 감나무에서 열매가 열리고,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반려견과 장난치며 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 가족에겐 지금의 집이

가장 적합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필자도 집값 이슈에는 약간 무덤덤하고 관심도 적다.

 

그러나 요즘에는 부동산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책과 유튜브를 보며 조금씩 공부하려고 한다.

 

아무튼 이 글의 요점은,

집에 있어서 다채로운 다양성

존재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은 정말 두서없이 쓴 것 같다.

ㅠㅠ


https://youtu.be/kXQ9YeO9VPA

https://youtu.be/q1UqXKuN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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