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보석 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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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 중)

 

당시 베트남에 있었다.

처음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는

코로나의 존재감이 없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했고,

도시는 활기를 띠었다.

 

그런데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코로나의 확산은 무자비하게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했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친절했던 베트남 사람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고,

알게 모르게 국가 간의 갈등과

인종 차별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

 

3월이 되자 유럽에 확진자가 폭발했다.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 중

유럽인과 한국인은 아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베트남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은 위험 요인으로 찍히게 되었다.

 

호텔에서 투숙 거부를 당하는 일도 생겼고,

관광객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베트남에선 내가 외국인이었기에

그러한 상황들을 감당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이해가 됐다.

 

나 역시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거 없는 비난과 차별은

화나게 만들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불안해하는 상황,

국가적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

인종을 향한 분노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인류애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노이에 있는 교차로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사람들도 언젠가는 모두 귀여운 아기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태어난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엽고 소중하지 않은가.

 

오토바이에 올라탄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때는 아기였다는 생각을 하니

사람들이 모두 귀여워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겐 가장 소중할 존재들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이후 마음이 편안해졌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어딜 가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이 상황에 이방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불안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하니

훨씬 마음이 안정됐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한다. 

 

"한때 아기였던 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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