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보석 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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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끝자락,

문자 메시지 한 통과 함께 나는 직업이 생겼다. 

 

나름 큰 기업이라

불리는 곳에 입사했다. 

 

그리고

8개월 지난 2018년 8월,

나는 다시 무직이 되었다.


 

2020년 4월,

나는 나의 퇴사를 돌이켜 본다. 

 

퇴사했을 때의 내 머릿속을 생각하니,

퇴사회로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퇴사회로를 가동시켰던

핵심 요소는 '합리화'였다.

 

나의 퇴사는 조금은

'즉흥적'이었고 '무계획적'이었다.


계획이 있어 퇴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나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그냥 이곳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1. 하루빨리 퇴사하는 것이 내 인생에 유익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합리화였다.
이곳에서 있는 시간은 나에게 무익하며,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도달하고 싶은 미래가 없는데,

이곳에서 나의 현재를 보내는 것은

부조리해 보였다.


그래서 계획은 없지만

일단 퇴사 신청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2. 이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일을 하면서는 다른 계획을 짤 수 없다는 것이

나의 두 번째 합리화였다.


이는 멍청한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퇴사한 뒤에도 계획짜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힘든 일은 나중에도 힘들다.

지금 귀찮은 일은 나중에도 귀찮다.
이것이 퇴사 후 내가 얻은 교훈이다. 


3. 돈은 당분간 좀 아껴 쓰면 괜찮다.

 

신입 사원으로 받는 돈은 크지 않았고,

회사 다니면서 쓰는 돈도 많으니,

돈은 좀 아끼면 괜찮다는 것이

나의 세 번째 합리화였다.


이것이 제일 위험한 생각이었다.

일하지 않으니 돈은 2배(체감상 10배)로

빨리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퇴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다.

불안함은 매일매일 찾아왔다.


회사를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찾아오는 것만 같았다.

(스트레스는 항상 지금 제일 크다.)


그러나,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상쇄시키는 것은

'믿음'과 '응원'이었다.

 

퇴사를 결정한 당시 하나 확실했던 건

나에 대한 믿음이었다.


어느 하나 안전하고 쉬운 길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나를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 주는 것.

그것은 나를 움직이는 힘이었다. 

 

여전히 나는 불안한 길 한복판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퇴사를 후회하지 않는다.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비참한 것임을

오랜 시간에 걸쳐 깨달았기 때문이다. 

 

"퇴사를 한 다른 누군가에게도

후회가 아닌 믿음이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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