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가의 현자라 불리는 나심 탈렙의 책 <행운에 속지 마라> 후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본 포스팅 전에 최근 제가 읽었던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 많은 책 <돈의 심리학> 후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클릭하세요!
우선 책의 저자인 나심 탈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면 월가에서 활동한 계량 트레이더이자 문학 평론가입니다. <블랙 스완>, <스킨 인 더 게임> 같은 재밌는 책들을 쓴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죠. 주로 투자를 주제로 글을 쓰는데 그 내용과 접근법은 언제나 신선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의 철학과 화법이 굉장히 개성 있고 통쾌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후기는 나심 탈렙의 '시크한 철학과 화법' 그리고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인사이트'라는 두 카테고리로 나눠서 내용을 풀어볼게요.
제가 기존 책 후기를 쓰는 방법처럼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메모한 부분들을 먼저 보여드리고 제 간략한 감상평을 남길게요.
'대단한 지식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일에 주력한다'라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 -p.14
나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꼈을 뿐, 내 책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p.17
이 책은 경제학 논문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실험이다. 논리에는 실증이 필요 없다. -p.20
나는 문학과 시를 사랑하지만, 대부분의 문학 선생과 '비평가'들을 지극히 혐오하므로, 평생 둘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 프랑스 사상가 겸 시인 폴 발레리는 자신의 시에 대한 논평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를 비평가들이 찾아냈기 때문이다. -pp.31-32
소음과 정보를 구분하자면, 소음은 언론에 비유할 수 있고 정보는 역사에 비유할 수 있다. -p.100
귓전을 때리는 '긴급' 뉴스에서 소음 이상의 가치를 찾아내려 한다면, 이는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행동과 같다. 사람들은 대중매체가 그들의 관심을 끌어 돈을 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언론인에게는 입 다물고 있느니 말 한마디라도 하는 편이 낫다. -p.102
과학자들은 진술이 오로지 두 유형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지성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하나는 예컨대 2+2=4와 같은 연역법이다. 정밀하게 정의된 명확한 틀로부터 나오는 명백한 진술이다. 다른 하나는 경험이나 통계와 같이 검증할 수 있는 진술로서 "스페인에 비가 온다" 또는 "뉴욕 사람들은 대체로 무례하다" 같은 귀납법이다. 그 밖의 진술은 그저 저질 허튼소리에 불과했다. -p.113
이코노미스트는 그럴듯한 포장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pp.128-129
나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을 멀리한다. 이들은 한 해에 발표한 논문 건수를 따지거나 순위를 내세우는 등 세상만사를 계량화하기 때문이다. -pp.168-169
나는 독서광인데도 책을 읽고 나서 행동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떤 책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책에서 새로운 인상을 받으면 이전의 인상은 곧 사라지고 만다. 나는 스스로 깨우쳐야 행동이 바뀌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배운 것이 오래간다. -p.169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상을 좋아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일은 즐기지 않는다. -p.178
작고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비과학적 사고를 배척하고 과학적 사고를 촉진하는 일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루르드 지방에 찾아가서 성수에 손을 대면 암이 치료된다는 이야기를 조사했다. 그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에 따르면, 루르드 지방을 방문했던 전체 암 환자의 치료율은 일반 환자의 자연 치료 확률보다도 낮았다. 루르드 지방을 방문하지 않은 환자들의 평균 치료율보다도 낮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통계 전문가들은 암 환자가 루르드 지방을 방문하면 생존 확률이 떨어진다고 추론해야 할까? -p.217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며 훈계할 때 가장 화가 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p.287
흡연자와 대화를 나눠보면, 우리가 위험과 확률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이해하면서도 행동은 어리석기 그지없다는 사실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288
과학은 위대하지만, 과학자 개개인은 위험하다. 과학자도 인간이라서 편견투성이다. -p.300
나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인간이 일정에 맞춰 살기 어려운 존재임을 깨달았다. 칼럼 쓰는 것과 책 쓰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나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책 쓰는 것은 재미있지만, 칼럼은 고통스럽다. 글 쓰는 것 자체는 외부의 제약만 없으면 재미있다. -p.316
우선, 이 책은 나심 탈렙의 첫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체는 굉장히 어느 때보다 신선합니다. 주옥 같은 말들이 정말 많죠? 탈렙은 학계나 레거시 미디어 쪽에서 이단아로 취급 받은 적이 많습니다. 탈렙이 하는 얘기를 '헛소리'로 치부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았죠. 그도 그럴 것이 탈렙의 주 비판 타겟이 '기성의 권위 있는 학계와 언론'이었거든요. 그는 그런 반응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과 취지를 얘기합니다.
이 책은 논문이 아닌 탈렙의 개인적 사고와 철학을 담은 수필입니다. 따라서 거침 없이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고 그에 따른 정당성도 스스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탈렙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의 순수성과 거침 없는 비판을 가하는 냉철한 비평가의 모습을 함께 지닌 사람입니다. 이상하게 저는 그의 이런 모습들이 마음에 듭니다. 저런 강렬한 화법 속에서도 자주 보이는 '행동과 실행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상대를 경멸한다고 해서 시기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p.53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이 9만 달러를 벌 때 자신이 8만 달러를 버는 것보다, 남들이 6만 달러를 벌 때 자신이 7만 달러를 버는 편을 더 좋아한다. -p.55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세한 신체적 신호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인상이 전달되는데, 행동과학자들은 실력보다는 인상 때문에 리더가 된다고 한다. 이런 것을 오늘날에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p.58
파생상품 거래를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추상적인 위험에 대해서는 보험을 기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생생한 위험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였다. -p.79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는데, 언론은 갈수록 우리의 생각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p.80
지나고 나면 항상 상황이 명확하게 보이는 법이다. -p.97
아름다운 형태는 우연히 만들어졌든 순전한 착각이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p.118
문제는 손실을 본 뒤에 장기 투자자가 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매도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p.137
중요한 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얼마를 버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이익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그 결과 발생하는 이익 규모다. -p.147
모집단이 10명인데, 9명의 순자산이 3만 달러이고, 1명이 1,000달러라고 하자. 평균 순자산은 2만 7,100달러가 되고, 10명 가운데 9명이 평균을 넘어서게 된다. -p.152
시장에는 역 희귀사건 트레이더라는 부류가 있는데, 이들에게 변동성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은 소액으로 자주 잃지만, 드물긴 해도 벌 때는 거액으로 벌어들인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기 사냥꾼이라고 부른다. 다행히도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p.158
실패한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존자만 보게 되며, 그래서 확률을 잘못 인식하게 된다. -p.185
실패는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을 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깨달았다. -p.204
수많은 사람이 나의 작품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보다 몇몇 사람이 열성적으로 옹호해주는 편이 더 낫다. 수백 명으로부터 호감을 사는 것보다 10명 명으로부터 사랑받는 편이 낫다. (...) 지나친 성공은 적을 만들고, 지나친 실패는 사기를 꺾어놓는다.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기 싫다. -p.232
매일 소액을 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 아침 출근길이 매우 즐거울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돈을 버는 전략일지라도 꾸준히 소액을 잃어야 하는 경우라면, 어지간히 강심장이 아닌 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p.262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자신의 아이디어에 얽매인다. 처음 얻은 신념이 너무 강해서 계속 유지될 때, 그 신념에 얽매인다고 말한다. -p.295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잘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그 행동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최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다. -p.302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행운을 빈다. -p.306
무능한 요리사가 어쩌다 한 번쯤 운이 좋아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겠지만, 두 번, 세 번, 나아가 수천 번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 능력을 드러내는 열쇠는 반복성이다. -p.310
충족을 추구하는 사람과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람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대개 충족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그는 인생에서 원하는 바를 미리 정해놓았고, 충족을 얻는 순간 멈출 줄 안다. -pp.314-315
나는 인간이 정확한 일정에 적합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인간은 소방대원처럼 살아야 한다. 화재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므로, 일이 없는 동안에는 편안하게 뒹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야 한다. -p.315
최대한 메모를 줄여야지 했는데도 엄청 메모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탈렙이 주는 좋은 인사이트들이 많죠.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행운'에 대해 주로 얘기합니다. 제가 이해한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실력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반면 이런 사람들이 실패를 한다면 운이 좋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대개 이런 성향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는 굉장히 유의해야 할 태도라고 합니다. 성공에도 실패에도 그 비율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운이 작용합니다. 따라서 성공했다고 스스로를 자만해서도 안 되고 실패했다고 해서 자기 비하로 빠질 필요도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 인생은 그냥 운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말일까요? 탈렙은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행운을 빈다." -p.306
<행운에 속지 마라>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결국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행운'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운은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큰 태풍이 오거나 갑자기 로또에 걸리거나 하는 일은 우리가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없고 바란다고 해서 잘 일어나지 않죠. 그럼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실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겁니다. 행동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지만 행운도 효과가 있는 법이니까요. 또한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바라는 행운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러니 틈틈이 열심히 일상의 행복도 잘 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온한 소소한 일상도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큰 행운일지도 모르니까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책들의 공통점은 '행동'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앞으로 더 많은 행동을 통해 실력을 키울 것이고 그런 저에게 작은 행운들도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더 큰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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