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매거진B MINI편을 읽으며 미니라는 브랜드에 대해 공부해보려 한다. 매일 아침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함이고 이 책에서 괜찮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신차 천국이기 때문에 옛 차들을 보기가 어렵다. 고작 10년 지난 차들도 한국에선 구식으로 여겨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번에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점이 '와 도로에 신차가 정말 많다.'였다. 신형 산타페, 신형 그랜저, 이름은 모르는 수많은 새로운 차들. 도로엔 이런 신차들이 가득했다. 한국의 도로는 굉장히 현대적이다.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그러나 내가 있었던 프랑스, 즉 서유럽 국가에선 오래된 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자동차 산업이 가장 빨리 이루어 졌기에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 및 문화가 한국과는 꽤 다르다. 이쪽 사람들은 좀처럼 차를 바꾸지 않는다. 한국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해서? 그렇지 않다. 그저 차를 대하는 태도가 다를 뿐이다. 한국에선 아무래도 자동차로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독일보다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의 고급 세단이 더 많이 돌아다니는 곳이 한국 같다. 아무튼 내가 살았던 프랑스에선 10년, 20년 된 차는 너무 많아서 특징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클래식 카들도 많다. 가령 위 사진처럼 1970년대 생산된 클래식 미니도 가끔 보인다. 무려 50년이 지난 차인데도 말이다. 그만큼 클래식 카를 유지・보수하는 체계도 잘 자리잡혔다.
그래서 유럽의 도로를 보면 엄청난 시간의 층이 쌓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가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한다. 건물도, 자동차도 말이다. 난 그런 모습을 사랑하는 것 같다.
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클래식 카 중 하나는 단연 미니다. 이는 오랫동안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고, 클래식한 미니의 디자인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얘기기도 하다. 아름답지 않다면 어렵게 보수를 하면서 지금까지 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70년대 클래식 카를 탄다는 건 사실 고급 스포츠카를 타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여전히 도로에 돌아다니는 클래식 카가 있다면 그건 여전히 아름답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미니 클래식 카는 정말 귀엽다. 현대의 미니보다 훨씬 작은 귀여운 차체, 통통 취는 컬러, 세월이 느껴지는 내장재,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은 낭만적인 디자인. 도로에서 클래식 미니를 보면 정말 반갑고 안에 누가 탔을까 저절로 궁금해진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 없는 미니만의 매력이다.
그는 "미니를 보면 모두가 웃잖아."라는 말로 미니의 매력을 정리했다. -p.42
베라르디니스는 밀라노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이탈리아어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21세기의 취향은 국가나 도시 등 지리적 환경을 얼마든 벗어난다. 베라르디니스 역시 국가를 벗어나 자기 취향을 고를 수 있다. 그는 미니의 고유한 운전 질감과 미니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이탈리아에도 아이콘 수준의 경차인 피아트 500이 있다. 왜 그 차는 타지 않을까? "미니가 더 멋있잖아." 베라르디니스는 힙스터다운 태도로 쿨하게 정리했다. -p.42
미니를 운전할 때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은 무엇일까요? 클래식 음악을 제외한 모든 음악. -p.45
비교적 자동차 산업 역사가 짧은 경쟁자(가령 전기차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승부수가 바로 '헤리티지'입니다. -p.47
미니는 수에즈 위기를 겪던 당시에 탄생한 차예요. 휘발유를 확보할 수 없으니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것의 값이 치솟았죠. (...) 경제적 이유로 생산됐지만 워낙 쿨한 자동차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도 구입했으니까요. -p.48
기술적 맥락에서 클래식 미니란 1959년에서 2000년까지 생산된 모델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어떤 특징으로 클래식 미니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 뉴 미니에는 더 많은 기술과 안전장치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더 크고, 운전의 편안함은 물론 BMW 고객이 원하는 스탠더드를 모두 담아야 합니다. (...)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미니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운전 감각입니다. 누구든 평생에 한번쯤은 운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고카트'를 운전하는 느낌이거든요. 미니 쿠퍼 S로 1967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을 거머쥔 핀란드 출신 라우노 알토넨도 미니만큼 쿨한 차는 없다고 항상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 매력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p.49
포르쉐가 럭셔리 스포츠카였다면 미니는 도시적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둘에 공통점이 있다면 특별한 운전 경험이죠. 아이코닉한 디자인도 마찬가지고요. (...) 포르쉐가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차라면, 미니에 대해서는 'smiles per mile (1마일을 달릴 때마다 스마을 한 번)'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p.49
오늘도 미니에 대한 글을 읽으며 좋은 부분을 메모해 두었다. 참 재밌다.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라 글에서도 애정이 묻어난다. 이토록 많은 이들이 미니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지 잘 느껴진다. 잘 구축된 브랜드는 시간을 초월한다는 걸 미니를 통해 배운다.
[매거진 B]
Magazine B
Brand Documentary Magazine
magazin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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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로 배우는 브랜드 오리지널리티 f.Magazine B
나는 30대 중반이지만 차가 없다. 그렇지만 나의 드림카는 있다. 바로 미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 잡지도 많이 보고 모터쇼도 자주 방문했다.해외에 있을 땐 모터스포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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