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보석 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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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축 처지는 기분이 든다.

 

뉴스를 틀면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이 들리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요즘이다.

 

이런 저기압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영화를 한 편 봤다.

 

필자는 책이 원작인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 역시 원작이 소설이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보면 좋은 점이 있다.

 

영화지만, 문학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즉, 생각할 여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Youtube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1,500원의 행복

요즘 영화도 유튜브로 자주 보게 된다.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만 봤을 땐,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영화를 떠올렸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종류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러닝 타임은 2시간 정도가 되고,

화려한 극적인 요소도 없지만,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이 굉장한 영화였다.


아름다운 풍경의 리스본

이 포스팅에서는

줄거리를 얘기하기 보다는,

필자가 영화를 보며 느낀,

감상 포인트들을 적어볼까 한다.


안경이 깨지고, 새로운 시야가 열린다.

주인공인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에 사는 평범한 교사다.

 

원칙적이며, 정석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주인공은 우연한 일을 계기로

과거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주인공은 스위스 베른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한다.

 

그곳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와 부딪혀 안경이 깨진다.

 

기존의 안경이 깨지고,

새로운 안경을 끼는 주인공의 모습은,

새로운 인생으로의 전개를 암시한다.


필자의 관전 포인트 <1>

 

"인생은 우연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리스본으로 향한 것도,

안경이 깨진 것도,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됐다.

 

우연한 일이었다.

 

우리의 삶에서 결정적이고 중요한 순간들이

꼭 엄청나고, 요란한 일을 통해 일어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그래서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순간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필자는 위 관점에 굉장히 공감한다.

 

인생은 우연적인 순간들의 연속이고,

때때로 우리는 그 우연을 운명이라 부른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계기는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를 접한 뒤였다.

 

사르트르가 주장했던

'실존주의(existentialisme)'의 본질은

'우연성(contingence)'에 있다고 본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는 우연으로서 존재하고,

그렇기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본질이라는 점.

 

그것이 필자가 사르트르를 통해 생각하게 된 점인데,

이 영화를 통해서도 '삶과 우연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필자의 관전 포인트 <2>

 

"베른과 리스본"

 

영화 속 지리적인 배경은 두 곳이다.

 

스위스의 베른과

포르투갈의 리스본.

 

두 장소의 성격은

영화의 내용을 일부 함축하고 있다.

 

주인공인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에 사는 사람이다.

 

그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하나의 책을 접하게 되고,

그 책의 주인공인 아마데우에게 매료된다.

 

아마데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살았던

실존 인물이었고,

1970년대 카네이션 혁명에

참여했던 인물이었다.

 

스위스는 역사적으로 어떠한 혁명도 일어나지 않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나라를 대표하고,

포르투갈의 리스본은

독재에 저항한 혁명이 있었던 곳이다.

 

두 장소는

그레고리우스와 아마데우라는 인물로

각각 투영되고,

그들의 상반된 삶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평온한 삶과 치열한 삶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필자는 영화를 보며,

위 두 관전 포인트를 발견했다.

 

그 밖에도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다시 한번 보고 싶게 만드는,

생각할 여지를 주고,

영화 속 장치를 찾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영화다.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학 같은 영화.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W1LAS3goY&t=148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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